2009. 9. 14.

동안거 결제법어-동화사 금당선원-효봉스님-1958년(戊戌年) 10월 15일

1958년(戊戌年) 10월 15일
동안거 결제법어-동화사 금당선원
 
 
법상에 올라 말씀하셨다.
 
오늘 장에 암소가 많이 나왔구나. 지나간 장에는 암소 한 마리를 팔아 숫소 두 마리를 샀더니, 오늘 장에는 숫소 한 마리를 팔아서 암소 세 마리 반을 샀다. 숫소값이 올라갈 때가 좋은 시절이냐, 암소값이 올라갈 때가 좋은 시절이냐. 오늘 결제법문(結制法門)은 이것으로써 마친다.
옛날의 부처나 조사(祖師)는 내 원수이니 부처도 조사도 모두 원하지 말라. 그렇다면 이 뒤에 오는 사람들은 누구를 의지하여 법을 배우고 도를 닦을 것인가. 이 점은 내 입을 빌릴 것 없이 여기 모인 대중 자신이 돌이켜 생각해 보라. 불조(佛祖)가 어째서 내 원수인지 어서 일러라.
 
주장자를 들어 법상을 세 번 치고 내려오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