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19.

경봉(鏡峰)스님께. 2-효봉스님

경봉(鏡峰)스님께. 2






뵈온 지 오래나 글로써 문안 올립니다.

요사이 수양중 기체후 어떠하신지요. 삼가 비옵니다. 선제(禪第)는 배각합진(背覺合塵)을 벗어나지 못하니 부끄러울 뿐입니다. 비록 그렇지만 현 종단의 사태가 점점 가경(佳境)에 들어가서 천재일우의 정화(淨化)가 최종 단계에 들어간 요즈음 효봉은 70고개이지만 종단을 위하여 부득이 총무원에 참석하였습니다.

바라옵는 바는 스님께선 정화사업에 직접으로 간섭치는 않았으나 가끔 서면으로 우리 대중들에게 결단심을 공고케 하여 주셔서 정화불사가 원만히 성취되었나이다.

이 뒤로 수습대책을 세움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동지가 필요하므로 사람도 보내고 편지도 보내오니 종단을 위하시고 개인을 돌보지 마시어 이 편지를 보신 뒤에 석주스님과 동반하여 서울에 오시기를 바라고 바랍니다. 남은 말은 직접 뵈옵고 말씀드리겠기에 이만 줄이옵니다.



음 12월 12일

선제(禪第) 효봉(曉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