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신녀 염무영월(廉無影月)에게 주다
금강선원 칠일기도 회향을 맞아
천상(天上)에는 그림자 있는 달이고
인간(人間)에는 그림자 없는 달이어라
그림자 있으면 비추지 않는 곳이 있고
그림자 없으면 비추지 않는 곳이 없네
이 달은 어디 있는가?
사람마다 낱낱이 지니고 있으니
만일 그 달을 보려거든
그 마음을 부동지(不動地)에 머물게 하라
어묵(語黙)과 동정(動靜)
행주(行住)와 좌와(坐臥)에
부디 바깥 경계에 따르지 말고
언제나 코끝을 보아라.
1950년(庚寅年) 10월 21일
曹溪 曉峰 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