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16.

청신녀 염무영월(廉無影月)에게 주다-효봉스님

청신녀 염무영월(廉無影月)에게 주다


금강선원 칠일기도 회향을 맞아





천상(天上)에는 그림자 있는 달이고

인간(人間)에는 그림자 없는 달이어라

그림자 있으면 비추지 않는 곳이 있고

그림자 없으면 비추지 않는 곳이 없네

이 달은 어디 있는가?

사람마다 낱낱이 지니고 있으니

만일 그 달을 보려거든

그 마음을 부동지(不動地)에 머물게 하라

어묵(語黙)과 동정(動靜)

행주(行住)와 좌와(坐臥)에

부디 바깥 경계에 따르지 말고

언제나 코끝을 보아라.



1950년(庚寅年) 10월 21일

曹溪 曉峰 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