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24.

금강경 대강좌-12- 尊重正敎分-청담스님

尊重正敎分 第 十二




復次(부차) 須菩提(수보리)야 隨說是經(수설시경)하되 乃至四句偈等(내지사구게등)하면 當知此處(당지차처)는 一切世間天人阿修羅(일체세간천인아수라) - 皆應供養(개응공양)을 如佛塔廟(여불탑묘)어든 何況有人(하황유인)이 盡能受持讀誦(진능수지독송)이리오 須菩提(수보리)야 當知是人(당지시인)은 成就最上第一稀有之法(성취최상제일희유지법)이니 若是經典所在之處(약시경전소재지처)는 卽爲有佛(즉위유불)과 若尊重弟子(약존중제자)니라



『그리고 또 수보리야, 이 경에 내지 사구게만이라도 따라서 일러준다면, 마땅히 알라. 이곳은 일체 세간의 하늘 . 사람 . 아수라가 다 마땅히 부처님의 탑과 절같이 공경할 것인데 하물며 어떤 사람이 능히 받아 지니어 읽고 외는 것이겠느냐.

수보리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최상의 제일 가는 희유한 법을 성취한 것이니, 만일 이 경전이 있는 곳이면 곧 부처님이 계신 곳이 되고 존경 받는 제자가 있는 곳이 되느니라.』





第十二 尊重正敎分 --바른 교법을 존중하다



[科解]

다음은 존중정교분 제십이(尊重正敎分 第十二)입니다. 정교(正敎)라 하면 부처님의 가르침이야말로 정교이고 사교(邪敎)가 아니며 삿된 경전이 아니니 생존경쟁(生存競爭)의 원리나 적은 자본을 들여 많은 수익을 올리려는 경제원리도 아니고 남의 노동력을 착취해 가지고 부자가 되자는 개인주의도 아닙니다. 남을 나쁜 곳으로 인도하고 남을 해롭게 하는 것이 사교(邪敎)입니다. 아무리 많은 재산을 내 곳간에 잘 저장해 놓아도 내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내가 점령하지 않으면 천지가 다 내 것이고 천지가 다 내 집이니 이렇게 마음을 쓰면 그 사람이 무슨 궁색한 일이 있고 그 사람이 주관을 해 가지고 안되는 일이 있겠습니까. 이것이 부처님께서 중생을 도탄에서 건져 내는 방법입니다. 부처님의 많은 가르침, 팔만 대장경 중에도 이 금강경은 더욱 귀중한 바른 법이므로 그래서 부처님의 정법을 존중하는 까닭을 말씀하신 귀절이란 뜻으로 존중정교분(尊重正敎分)이라 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바른 법이 들어 있는 경책(經冊)이야말로 이세상의 금은보화나 명예 권력으로 바꿀 수 없고 이 세상을 다 주어도 바꿀 수 없는 그런 소중(所重)한 법이 담겨져 있는 가장 고귀한 것이며, 이 법을 말하는 법사는 더욱 말할 것도 없이 부처님처럼 존중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경문(經文)가운데 이 경전을 받아서 지니고 읽고 외는 사람은 하늘 위 하늘 아래서 가장 으뜸이고 제일 희유한 법을 성취한 사람이므로 이 경전이 있는 곳은 곧 부처님이 계신 곳이고 10대 제자처럼 거룩한 어른들이 계신 곳으로 존중된다고 하셨습니다.





原 文 復次 須菩提 隨說是經 乃至四句偈等 當知此處 一切世間天人 阿修羅 皆應供養 如佛塔廟

解 義 수보리야, 「수설시경 내지 사구게등(隨說是經 乃至 四句偈等) 이경전을 설명해 주되 내지 사구게 네 글귀 열 여섯자만이라도 설명해 준다고 하면, 「당지차처 일체세간 천인아수라(當知此處 一切世間 天人阿修羅)」 마땅히 알라. 이곳은 곧 일체세간의 천당이나 인간이나 아수라 등의 온갖 중생들이 「개응공양 여불탑묘(皆應供養 如佛塔廟)」 즉 부처님을 모신 절이나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탑에 공양하는 것처럼 정성으로 받들고 공경하며 공양할 것이니라」하셨습니다.

공양한다는 말은 음식을 대접하는 것을 말하며 이 경을 다는 못하더라도 내지 사구게만이라도 말하는 곳이면 가령 절이든지 강당이든지 냇가든지 그 장소에 천인 아수라들이 전부 어울려 가지고 무엇이든지 공양을 올린다는 것입니다. 이런 법사는 우리를 지도해 줄 사람이니만큼 그것을 전공(專攻)해야지 다른 농사나 장사할 사이도 없고 전적으로 정법(正法)만 설명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게 처사(處士)거나 승려거나 불자가 그렇게 하려면 이 세상의 개인 사정, 곧 <나>를 잃어버려야 합니다. 그러니까 불법 책임자가 되어 부처님 대신 행동하려면 비구가 되라는 것입니다. 남의 물건 소유권 행사나 하는 사람은 남을 제도 할 기회가 없으니 거지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몸뚱이조차도 내 버리고 나야만 아무 것도 없게 되는데, 없는 것까지 가지면 안 됩니다. 철두철미하게 가난한 그것이 <도>입니다. 천지를 집삼아 돌아다니고 지식층(知識層)이나 무식층(無識層)이나 같이 잘 놀고 거지떼 하고도 어울리면서 잘 놉니다. 위로는 천자를 호령하기도 하고 아래로는 거지들 하고도 잘 놉니다. 이것이 제일 밑에서부터 꼭대기까지 다 차지한 것입니다. 이것이 다른 교에서 높은 걸로 끝까지 높으려는 것과 다른 점입니다.

부처님께서 지도하시는 것이 거지가 되어서 하시듯이 걸식생활(乞食生活)하면서 가장 높은 인천의 도사(人天導師)요, 제일 낮은 데서부터 제일 높은 데까지 무상도(無上道)의 도리로 하는 것이 그게 참된 인격자지 높은 것으로만 높아지는건 위험한 존재입니다. 자기가 높은 것만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남을 멸시하는 것은 얼마나 죄짓는 사람입니까. 자나 깨나 그 사람은 죄 짓는 사람입니다. 일체 중생을 소중히 여기기를 부처님께 하듯 하라는 것이고 심지어는 일체 존재 돌까지라도 필요없이 함부로 깨뜨리고 발로 차지말라는 것이 불교의 바른 가르침(正敎)입니다. 이렇게 위대한 정교(正敎)가 실려 있고 인천(人天)의 도사(導師)가 나오는 진리가 이 열 여섯자 네 글귀 속에 들어 있기 때문에 그 뜻을 설법하는 곳이면 그 이상 더 거룩한 곳은 다시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곧 부처가 쏟아져 나올 수 있는 부처님 학교인 것입니다.



原 文 何況有人 盡能受持讀誦

解 義 『이 네 글귀만 수지독송(受持讀誦)해도 그 공덕이 이렇게 큰데, 하물며 어떤사람이 이 금강경 전체를 다 받아서 지니고 읽고 외우고 그 뜻대로 잘 받드는 사람이겠느냐』하셨는데, 여기서<다 받아서 읽고 외운다>(盡能受持讀誦)는 말은 돈이나 몇 푼 받기 위해서 뜻에도 없는 경문(經文)을 억지로 형식적으로 읽는 것과 같은 수지독송이 아니라, 청정한 신심으로 수지독송하는 것을 뜻합니다. 곧 第六 정신희유분(正信稀有分)에서 말한 정신(淨信)으로 청정한 자성(自性) 자리에서 이 경의 뜻을 받아 지니고 외우고 읽고 그 뜻대로 받들어 행하는 것을 뜻하며, 남에게 설명해 주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경을 독송하는 경우에도 그 뜻을 깨우치는 마음으로 읽어야 참으로 경 읽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질문을 해도 막힘이 없고 갖가지의 온갖 중생들의 근기(根機)에 맞추어서 각각 잘 알아들을 수 있는 방법으로 설명해 주어서 자기가 아는 것을 남김 없이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경의 뜻대로 실천하도록 되어야 그것이 참 경 읽는 태도입니다.





原 文 須菩提 當知是人 成就最上第一稀有之法 若是 經典 所在之處 卽爲有佛 若尊重弟子

解 義 부처님께서 『수보리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금강경을 수지 독송하고 외우기까지 하는 이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으뜸으로 높고 또 가장 제일 되고 고금에 둘도 없이 신비하여서 뭐라고 말할 수 없고 생각해 볼 수도 없는 그런 희유법(稀有法)을 성취한 사람이니라.』하십니다. 자기만 알고 마는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해서 남에게 전부 설명해 주는 것이 경을 잘 안 것입니다. 이제는 무슨 질문을 해도 막히는게 없이 내용을 잘 안다고 하면 그 사람은 참 과연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또 이제 인천이 받들어야 할 존재인 것입니다. 만일 이 경전이 있는 곳 금강경을 어디다 모셔 놓았다고 하면 곧 그 곳은 부처님이 직접 계시는 것과 똑 같고 존귀한 부처님의 큰 제자들이 계신 곳과 같습니다. 그게 겨우 문자반야(文字般若)지만 그래서 흰 종이에 먹칠해 놓은 것에 불과하긴 하지만 그것이 곧 부처가 되는 방법이고 성불할 길을 찾아 낼 수 있는 문서이니 그곳이 바로 부처님 석가여래가 계시는 장소란 말입니다. 그래서 옛날에 탑을 모시거나 할 때는 그 속에 반드시 경전을 모십니다. 아무 보물(寶物)도 없이 경전을 인쇄해 가지고 탑 안에 모셔 놓은 그런 탑도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부처님이기 때문입니다.





[說義]



지공(至公)이 정법(正法)



내가 전에 어떤 절에 있을 때인데 윤보산(尹寶山)화상이 나와 만나서 얘기하다가 중이 됐습니다. 그 분은 순전히 윤씨들 기독교 집안의 종가(宗家)로서 호랑이 집이고 풍신(風身)도 잘나고 학문과 덕망이 높고 전에 일본사람들의 수양전집(修養全集) 25권을 거의 다 외운 천재입니다. 우선 집에 상의를 해서 허락되도록 해야 할테니 글을 하나 써 달라고 종이를 내 놓는데 보니까 윤가용선(尹家用箋)이라 쓴 자기네 전용 용지였습니다. 내가 거기다 뭐라고 써 놓았는고 하니 「公公至公物 何必尹家用 尹家人非公 天公地亦公 因何人不公 欲識至公人 此知尹家用」

공공지공물(公公至公物)을 하필윤가용(何必尹家用)이나, 공공하고 공공하여 지극히 공변된 물건을 어찌하여 윤가집 쓰는 것이라 이름을했는가 윤가용비공(尹家用非公)이니 윤가 사람들은 공변되지 못하구나, 천공지역공(天公地亦公)한데 하늘도 공변되고 땅도 공변되어 천지만물이 다 공변된데 인하인불공(因何人不公) 어찌해서 사람만이 공변되지 못한가, 욕식지공인(欲識至公人)인댄 지극히 공변된 생활을 하는 게 누구인가, 날더러 누가 물으면 차지윤가용(此知尹家用)이라 이 윤씨네가 이 종이를 쓰는 것이라 하겠다. 윤가를 욕하다가 끝에 와 가지고 지공한 사람이 누구나 윤가네가 쓰는 종이라고 대답하니 이게 아주 멋지다는 평을 받은 일이 있습니다.

우리 불교를 믿는 사람은 탁 트여서 벗어 납니다. 천지만물이 제 멋대로 있는 것을 왜 사람이 침략을 하느냐. 서로 잡아 먹으려고 하느냐. 그래서 이 골짜기 저 골짜기 한계를 막고 삼팔선 같이 국경이 생기고 민족이 모두 달라지고 하니 이게 사람이 모두 잘못된 것입니다. 그러니 이런것을 바로잡는 부처님의 가르침만이 바른 법이고 정교(正敎)입니다. 누에가 제 입으로 실을 내 가지고 번대기가 되어서 고치 안에 가치듯이 사람도 전부 천당이나 지옥이나 제가 만들어 가지고 구속되고 얽혀 있으므로 이런 윤회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울 수 있도록 사람을 지도하는 게 정교(正敎)입니다. 우리가 다른 경을 다 못 배웠더라도 금강경만 배우면 십년 경 본 것처럼 경 보는 눈이 열린다고 하여 경안(經眼)이라고 그러는데, 이 금강경의 뜻을 바로 알아서 마음이 열리면 곧 부처님의 바른 법, 정교(正敎)에 바로 들어서게 됩니다.





정법을 닦는 인천도사(人天導師)



바른 법이 들어 있는 경책(經冊)을 마땅히 소중(所重)하게 여기고 이 법을 설명하는 법사(法師)도 역시 다시 없이 공경해 받들어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 탑이나 부처님 모셔 놓은 법당이나 같이 할 것이니 그렇게 해야 할 귀중한 존재라 그런 뜻입니다. 하물며 또한 어떤 사람이 이 금강경 전체를 받아 가지고 또 읽기도 하고 끝까지 외우기도 하고 그랬다면 얼마나 그 사람을 우리가 받들어야 하겠는가. 천자도 꿇어 엎드려서 어깨나 허리를 밟고 법상에 올라가도록 받들고 하는 것은 복 지으려고 그렇게 합니다만 양무제(梁武帝) 같은 그런 굉장한 영웅호걸도 그런 짓을 했습니다. 이런 금강경 . 화엄경(華嚴經) 같은 법을 잘 알고 보니 우리 속인은 아무리 국왕이 아니라 천자가 된다 해도 죄악투성이니 수도하는 도인을 한번 존경하여 받들어야 하겠고 큰 인연을 맺자는 뜻입니다.

신라 . 고려때만 해도 중은 누구에게 인사르 하지 않는 정도로 존중되는 불교중심의 사회였습니다. 이백오십계(戒)를 받아서 비구승이 되기 전에 십계를 받아서 시미승(沙彌僧)만 되어도 그 날부터 이런 대우를 받습니다. 그래서 국가에서 승려가 될 재질(才質)을 검사(檢査)하는데 신체검사(身體檢査)도 하여 몸이 어디 병신(病身)이 아닌가도 조사하고 확실히 도를 통할만한 소질이나 중생구제(衆生救濟)를 할 수 있는 기개(氣槪)가 있는가를 보아서 엄격한 선발(選拔)을 해서 득도식(得度式)이라고 중 만드는 의식을 합니다. 그렇게 하면 부모가 다 와서 앉아야 하고 국왕이 앉고 대신도 앉고 그 때는 수천명 국민이 옵니다. 경을 잘 설법하는 이가 나오고 계사(戒師)가 나오고 이래 가지고 행렬을 갖추어서 장엄한 형식을 갖춘 뒤에 사미승 견습생(見習生)이 됩니다. 처음에는 부모도 사랑해서 키우던 자식을 남산 바윗돌만 쳐다보는 건건무미(乾乾無味)하고 적적한 산 중에 들여보내니까 아무리 성불이 좋아서 가기는 가고 보내긴 하지만 세상에 살면 가끔 떡도 먹고 불고기도 먹고 곰탕도 먹고 냉면도 먹고 할건대 그것저것 다 못먹고 파 . 마늘 들은 음식까지도 못 먹고 매일 시레기죽이나 먹고 시달리며 재미 없는 세상이나 보낼테니 참 서러운 일입니다. 이런 세상으로 보내니까 부모들도 울고 아들도 역시 부모 눈물에 같이 울면서 청하면 나중에야 정식으로 승낙합니다. 그러면 또 국왕한테 가서 정부에 대해 내가 중 노릇 하게 되어 국민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게 됐으니 싫어하지 말아 달라고 청합니다. 내가 이제 중 노릇 잘 해 가지고 국가은혜를 갚을 것이고, 부모은혜 세상은혜를 갚을 것이고 스승의 은혜를 갚고 사대은혜(四大恩惠)를 갚을 터이니 호적을 제적(除籍)해 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호적을 정식으로 제적하고 비국민(非國民)이기 때문에 국민으로 취급을 안하게 됩니다. 그래서 가령 국법을 위반하더라도 내나라 백성이 아니니까 승단(僧團)에서 처벌하는데, 사바라이죄(四波羅夷罪)라고 하여 이 네가지 죄를 범하면 승단(僧團)에서 축출(逐出)한 뒤에야 국법으로 구속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출가하면 맨 먼저 사미(沙彌)의 십계를 받습니다. 열 가지 계는 살생(殺生) . 도둑질(偸盜) . 사음(邪婬) . 거짓말(妄語) . 때아닌 때 밥먹는것(非時食) 등의 열 가지입니다.

그래서 이제 십계만 받으면, 사미승(沙彌僧)이 되는데 이렇게 되면 벌써 국왕한테 절 안하고 부모한테 절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스님들 자리에는 임금이나 천자가 와도 맨 나중에 된 사미승 끝에 앉게 합니다. 옥황상제(玉皇上帝)가 와도 역시 끝에 앉힙니다. 왕이나 옥황상제라 해도 오욕락(五欲樂)을 채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속인들이고 범부들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태국에서는 스님이 되면 사미십계 받는 그날부터 그 나라 국왕이 절하고 아버지 어머니가 모두 그에게 절합니다. 이제는 자식이 아니고 국민도 아니고 십계를 받은 그 시간부터 천상(天上) . 인간(人間)에 제일 귀중한 존재고 가장 죄없는 존재이고 가장 깨끗한 인물이 되었음을 존중하려는 것입니다. 부모 . 국왕도 이제는 내가 제도하는 중생이란 뜻입니다. 부처님께서도 성불하신 뒤에 인도 천지를 다 돌고 맨 마지막으로 자기 본국으로 돌아가셨는데, 아버지인 정반왕(淨飯王)이 아들이라고 할 수도 없고 또 싣달다태자라고 할 수도 없고 뭐라고 부룰 수가 없어서 『어떻게 불러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부처님은「세존이시여」하고 부르라 하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옛날 신라 고려시대만 해도 승려가 이렇게 존중되었는데 십계는 대개 다음과 같습니다.

사음(邪婬)이라는 것은 성욕에 대한 생각만 해도 파계(破戒)라고 그럽니다. 여자의 근처에 몸뚱이만 대도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태국국사(泰國國師)가 작년에 태국부대 위문차 왔다가 갔는데 그 태국부대 지휘관들이 하는 소리가 「우리가 본국에 있으면 국사스님 얼굴 한 평생 한 번도 뵙기 힘드는데 우리가 한국에 와 있기 때문에 마음대로 보고 종일 모시고 다니기도 하고 우리 먹는 것 가지고 공양도 올리고 그랬으니 참 우리는 복이 많습니다.」하며 기뻐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칠십이 넘은 노장들이 돌아갈 때는 비행기 회사에 요구하기를 「내가 지금 태국에  텐데 젊으나 늙으니 여성과 한 자리에 앉히면 비행기를 안 탄다. 또 차장 같은 여자들이 우리한테 음식을 가져와도 안 된다. 그러니 이런 비행기가 어디에 있느냐.」고 고르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 정신이 벌써 십계 받을 때 받은 것입니다. 늙어 죽어도 그렇고 내생에도 그럴 것이고 성불 다 하도록 그렇게 해야 될 게 아닙니까.

부처님 말씀에 성욕 같은 것이 두가지만 더 있어도 성불할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돈에 대한 욕심, 명예에 대한 욕심 이런 것들은 한 번 결심하고 내던지면 돈을 봐도 욕심니 안 생기고 또 좋은 부귀 공명, 높은 지위 그까짓 것 헌신짝처럼 볼 수 있지만 비구니가 미남자를 볼 때 생각이 아무래도 흔들리고 또 이제 비구가 미녀를 볼 때 아무래도 한 번 더 쳐다보고 안 보는체 해도 옆눈으로라도 한 번 슬쩍 봅니다. 그러니까 끊기가 참 어려운 것이어서 이놈 같은 것이 두 가지만 있다면 성불할 사람 하나도 없다고 석가여래께서 고백하신 겁니다. 비구니는 평생 인사도 못합니다. 같이 있지도 못하고 또 큰 수도원 같은 데서 비구니들이 설법듣는데도 따로따로하고 비구승들과 한데 앉히지 않습니다. 그래 이제 도승들이나 법에 따라 비구니들을 교화하지 그렇지 않고는 비구와 비구니는 서로 상대하지 않습니다. 설사 배를 타도 한배를 타지 않아야 원칙입니다. 이것이 다 붗님의 바른 법을 깨달아 온 중생을 바르게 지도하고 국가사회에 정신적 기둥이 될 인천(人天)의 대도사(大導師)를 높이 존중하여 많이 배출(輩出)하자는 뜻입니다. 그렇게 해서 복을 짓는 일반 대중이 많이 생기면 자연히 나라의 복이 되어서 나쁜 업은 사라지고 부강(富强)하게 되리라는 신념(信念)입니다.





한국 선지식(善知識) 세계에서 으뜸



이렇게 정법(正法)을 존중하여 많은 선지식(善知識)과 인천도사(人天導師)가 나왔지만 그 가운데 특히 석가여래 가신 뒤 삼천년 동안에 부처님을 완전히 대신해서 성도한 이는 중국에도 없고 일본에도 없고 인도에도 없고 오직 한국의 원효대사(元曉大師)밖에 없다고 일본사람들이 저희끼리 하는 소리를 내가 들었습니다. 일본이나 중국에도 선지식이나 도인이 나왔지만 어느 누구도 원효대사에 비하면 반쪽도 안된다는 겁니다. 한국에는 사명대사(四溟大邪)도 있고 아무 지도 없이 대각(大覺)을 해서 성불한 이가 자주 나온다는 것입니다. 옛날에 불교 유학생(留學生)이 중국으로 갔었는데 중국사람들이 못 당합니다. 저번에 말한 왕화산(王火山) 스님의 경우처럼 중국 중운 그렇게까지 다부지게 하지 못합니다. 중국에 건너가기만 하면 우리가 항상 일 등을 했고 우승을 했으며 인도까지 건너갔다가 오는 이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한국에는 역사적으로 보아 훌륭한 분이 많았다고 하는 것은 선천적으로 머리가 좋은 까닭에 그렇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단합만 되면 세계 제일의 민족이 되고 우리 삼천만이 불법으로 무장해서 나서면 삼십억 되는 인류는 하루아침거리 밖에 안됩니다. 유엔총회니 연합총회니 하지만 지금 모양으로 도둑놈만 몰아 놓은 총회 만날 있어 봐야 소용 없습니다. 우리 한국이 불교의 진리로 뭉쳐서 세계를 교화해야 평화가 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