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1.

고암선사-해제법어

해제법어


강물, 시냇물 여러 곳 물이 흘러 바다로 가면 다 같이 짠 맛이다.

참선하고도 배움은 무엇을 구함인고? 만 가지 반연을 쓸어 버리고 마음 그것 조차 잊어 버리면 산하대지 삼라만상 두두물물이 그대로 천진면목(天眞面目)이다.

달마 조사께서 대중에게 물으시되, "각기 아는 소견을 말해 보아라." 하시니, 도부상인이 말하되, "저의 소견은 문자를 세우지 아니하고 문자를 여의지 아니하므로 도를 삼습니다."

조사 왈, "너는 나의 가죽을 얻었다." 하시고 비구니 총지는 말하되

"경희가 아촉불 국을 본 것과 같이 알았습니다."

조사 말씀하시되, "너는 나의 살을 얻었다." 하시고

도육 수좌는 "저의 견해는 4대가 본래 공하고 오음(五陰)도 없어 일법도 가히 뜻에 부당 합니다."

조사 말씀 하시되, "너는 나의 뼈를 얻었다." 하시고 최후로 혜가 대사가 나와 삼배의절을 올리니 "너는 나의 골수를 얻었다." 하시며 가사와 발우를 주시어 법을 전하셨다...

올 여름 제방에서 구순안거 저진하신 스님들과 세상 누구나 본분 참구의 길을 가던 여러분은 각기 머리 돌려 점검하여 보시오.

가죽,살,뼈 소식은 그만두고 삼배전법(三拜傳法)을 어떻게 일러 볼 것인가.(주장자로 법상을 세번 치고 말씀하시되)

흰 갈매기는 물 위에 놀고
새 기러기는 하늘에서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