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30.

윤 고암선사 -결제법어

결제법어


주장자를 일으켜 세우며 이르시되"아느냐?""벽에 틈이 생기면 바람이 일고 마음이 움직이면 마군이 침범한다.""허공을 다 안으니 내외가 없고 금오(金烏)가 법계에 가득하니 저절로 분명하다. 온 하늘에 문득 몸을 뒤치니 당당한 한 길의 겁외광(劫外光)이로다."[원각경]에 부처님 이르시기를"몽환(夢幻)인줄 알면 곧 여윌 것이나 방편 지을 것이 없고, 환(幻)을 여의면 곧 각(覺)이라, 역시 점차가 없더라." 하였다.이에 황룡사심 선사가 이 말을 들어"천문만호(千門萬戶)를 일시에 여셨다."고 하였으니 영리한 사람은 이 말을 들으면 훌훌히 일어나 제 길을 갈 것이어니와 만약에 주저하면 그대는 서로 나는 동으로 가리다.

양산 선사가 행각시 동사 선사를 참배 하였을 때에 동사 선사가 묻기를,"자네는 어느 곳 사람인가?"양산이 답하되"광남 사람 입니다." 하니

다시 동사 선사가"내가 들으니 광남에는 진해 명주가 있다고 하는데 그것이 사실인가 아닌가?"양산이 답하기를 "사실 입니다."

다시 동사 선사가"그 구슬이 어떠하던고?"

양산이 답하기를"흑월(黑月)에는 숨고 백월(白月)에는 곧 나타 납니다."다시 동사 선사가"그것을 가지고 왔느냐?"

양산이 답하기를"예, 가지고 왔습니다."

동사 선사가"그럼 나에게 바쳐 보아라."이에 양산이 손을 모으고 앞으로 다가가"제가 어제 위산에 가서도 이렇게 구슬을 찾음을 당했는데, 그 순간 말로써도 대하지 못했고 이(理)로서도 펴지 못했습니다."하자

동사 선사 이르시기를"어린 사자가 능히 소리를 잘 지르는구나. 비유컨데 추명충(추螟蟲)이 모기의 눈썹 위에 집을 짓고는 사거리에 서서 소리 지르는데, "땅은 너르고 사람은 귀하여 만나는 자가 적다." 고 하였다.



원래 묘한 도는 바람이 비어 현묘하니
어찌 일 벌려 망녕되이 사람에게 보이리요
한 생각도 생기기 전에 천득(깨달음)하면
기이한 말과 묘한 구절이 참으로 티끌이 되도다

주장자를 세번 내리시고

닭은 추우면 나무에 오르고
오리는 추우면 물 속에 간